• 2025. 5. 22.

    by. goodppls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나오는 지금과 달리, 예전에는 '물이 곧 생존의 문제'였습니다. 조선시대에서 근대 초기까지, 물을 퍼 나르고 지게로 옮긴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로 '물장수'입니다. 이들은 한양과 지방 도시의 골목골목을 누비며, 우물에서 길은 물을 집집마다 배달하고 생계를 꾸린 하층 노동자였고, 그들의 삶은 곧 전통 도시생활의 단면을 보여주는 귀중한 역사입니다. 본 글에서는 물장수의 정의, 하루 일과, 사용하는 도구, 사회적 지위, 문헌 기록과 오늘날 의미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합니다.

     


     

    목차

     


     

    1. 물장수란 누구인가?

    물장수는 조선시대부터 근대기까지 우물, 약수터, 샘 등에서 물을 퍼 담아 집집마다 배달하던 생필품 운반 노동자입니다. 상수도 시설이 없던 시대에 물은 귀중했고, 양반이나 상류층은 직접 물을 긷기보다는 '일정 비용을 주고 물장수에게 공급'받았습니다. 물장수는 대부분 도시 빈민, 떠돌이 청년, 혹은 한 푼을 벌려는 농민 계층이었으며, 정식 면허나 제도 없이 시장 자율에 따라 형성된 대표적 도시 하층민 생계직이었습니다.

     

     

    2. 조선시대 물 유통 방식과 도시 구조

    조선시대 대도시, 특히 한양은 상수도 체계가 없었기에, 우물과 계곡, 하천, 수원지 등 자연 수원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물 유통 구조가 생겼습니다.

    • 공용 우물 : 거리마다 설치된 공동 우물, 누구나 사용 가능
    • 사유 우물 : 대가집 혹은 사찰 내 별도 우물
    • 수원터 : 약수나 계곡물이 모이는 곳에서 직접 길음
    • 물장수 유통 : 지게나 수레로 직접 수요자에게 공급

    양반가에서는 맑은 샘물이나 정결한 우물물만 선호해, 일부 물장수는 '약수만 취급'이라 광고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대청 앞에 두 개의 큰 독을 준비해 놓고 하루치 물을 받아두는 관습도 있었습니다.

     

     

    3. 물장수의 하루 일과와 노동 강도

    물장수는 이른 새벽부터 일을 시작했습니다. 주된 하루 일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새벽 : 수원이 맑을 때 가장 먼저 물을 긷기 위해 일찍 출발
    • 아침~정오 : 주요 가가호호에 배달, 평균 15~30통 운반
    • 오후 : 재보충 및 오후 수요 공급 (찻물, 요리용 등)
    • 저녁 : 일부는 물지게 임대, 간이 정수 도구 세척 등

    한 번의 물지게 운반은 40~60kg에 달했으며, 하루 수십 회 오르막과 골목을 왕복해야 했기에 '심한 육체노동이자 고된 생계활동'이었습니다. 여름에는 갈증, 겨울에는 결빙으로 고생했으며, 허드렛일과 병행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4. 사용한 도구 : 물지게와 물통

    물장수의 필수 장비는 물지게(지게틀)와 물통입니다. 그들의 장비는 단순하지만 효율성을 극대화한 구조로 구성되었습니다.

    • 지게 : 대나무나 나무로 만든 지게틀, 등쿠션용 삼베 장착
    • 물통 : 나무통, 참죽나무통, 혹은 질그릇 항아리 형태
    • 지게끈 : 통을 고정하는 밧줄, 흔들림 방지
    • 걸이용 갈고리 : 잠깐 걸쳐두는 장치 (계단 진입 시)

    물장수들은 물이 쏟아지지 않게 걷는 법, 계단 오르내리는 법, 물통 세우는 법 등을 몸으로 체득한 장인 기술자 못지않은 요령으로 익혔습니다.

     

     

    5. 문헌 속 물장수의 기록과 묘사

    다음과 같은 문헌과 자료에서 물장수의 존재가 확인됩니다.

    • <동국세시기> : "정월, 물장수는 약수터를 왕래하며 물을 파니..."
    • <열하일기> : "평민들은 우물을 찾지 않고 물장수를 불러 삶을 해소하더라."
    • <조선시대 서민생활사> : 한양의 물장수는 하루 3~5냥 정도 수입으로 기록

    또한 풍속화 중에서도 '물지게를 진 인물, 물동이를 들고 걸어가는 행상'의 모습은 '서민의 노동과 도시 유통의 일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이미지'로 자주 등장합니다.

     

     

    6. 현대 도시 인프라와 물장수의 흔적

    물장수는 근대 상수도 설치 이후 점차 사라졌지만, 다음과 같은 흔적으로 계승되고 있습니다.

    • 도시 인력 운반 직종 : 이삿짐, 배달, 택배의 기원적 이미지
    • 상수도 전 이전 유통사 연구 : 근대 인프라 발달사 콘텐츠에서 활용
    • 전통마을 체험 : 물지게 체험 콘텐츠, 우물터 복원 사업
    • 문학·드라마 속 소재 : 물장수 출신 인물의 성실함, 정직함 묘사

    물장수는 단순한 노동자가 아니라, '도시를 유지하는 생명선 역할'을 했으며 그들의 노동은 '도시 유통 구조의 출발점'이자 '물의 사회적 가치'를 재조명하게 합니다.

     


     

    맺음말

    1. 물장수는 상수도가 없던 시절 우물에서 물을 길어 집집마다 배달한 도시 생계형 노동자였습니다.
    2. 물지게와 나무통을 이용해 하루 수십 회 물을 운반하며 도시의 생존을 지탱했습니다.
    3. 오늘날 물장수는 도시 유통과 노동의 상징으로 문화사 콘텐츠에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물지게를 지고 운반한 - '물장수'의 노동과 삶